1. 줄거리
《데드풀과 울버린》은 마블 멀티버스의 경계를 허무는 파격적 팀업 영화입니다. 데드풀(웨이드 윌슨, 라이언 레이놀즈)은 슈퍼히어로 생활을 접고 평범한 중고차 딜러로 살아가던 중, 시간 변동 관리국(TVA)의 호출을 받으며 다시 운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립니다. TVA는 데드풀에게 자신의 세계(지구-10005)가 멸망 위기에 처했음을 경고하고, 그 원인이 울버린(로건, 휴 잭맨)의 죽음에 있음을 알립니다.
데드풀은 TVA의 장비를 훔쳐 여러 멀티버스를 오가며, 자신이 살고 있던 세계선과는 다른 울버린을 찾아 나섭니다. 수많은 세계의 로건을 만난 끝에, 마침내 상처와 죄책감에 시달리는 한 울버린을 설득해 팀을 이룹니다. 두 사람은 서로의 상극적인 성격—데드풀의 무한 입담과 유머, 울버린의 무뚝뚝함과 야성—으로 끊임없이 충돌하면서도, 점차 진정한 동료가 되어갑니다.
이들의 목표는 프로페서 X의 사악한 쌍둥이 동생 카산드라 노바가 지배하는 보이드(버려진 멀티버스)에서, 멸망 위기의 세계와 동료들을 구하는 것. 카산드라는 타노스의 의자, 닥터 스트레인지의 망토, 앤트맨의 거대한 시체 등 마블 세계의 상징적 유물들을 차지하고, 수많은 히어로와 빌런을 파멸시켰습니다. 데드풀과 울버린은 저항군(엘렉트라, 블레이드, X-23 등)과 힘을 합쳐 카산드라의 본거지로 침투, 치열한 전투 끝에 마침내 그녀를 쓰러뜨립니다.
결국 데드풀과 울버린은 각자의 희생과 용기로 세계를 구하고, TVA의 패러독스 요원과의 마지막 대결까지 마무리합니다. 영화는 데드풀이 울버린과의 우정, 그리고 자신이 진정 원하는 ‘히어로로서의 자리’를 되찾는 성장담으로 완성됩니다. 쿠키 영상에서는 데드풀이 어벤져스의 문을 두드리며, MCU와의 본격적인 합류를 암시합니다.
2. 촬영 및 연출 배경
《데드풀과 울버린》은 디즈니가 20세기폭스를 인수한 후,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와 엑스맨 세계관(지구-10005)을 공식적으로 연결한 첫 작품입니다. 라이언 레이놀즈가 각본과 제작에도 참여해, 전작 특유의 ‘19금 유머’와 ‘제4의 벽 허물기’는 여전합니다. 오프닝부터 데드풀은 TVA 요원들에게 “나보고 단역들한테 죽으라고?”라며 관객을 직접 향해 말하는 등, 메타 유머가 극대화됩니다.
액션 연출은 기존 엑스맨 시리즈와 달리, 울버린의 야성적이고 잔혹한 전투가 본격적으로 드러납니다. 데드풀은 일본도와 아다만티움 검 등 새로운 무기로 무장, 울버린의 손톱과 대등하게 맞서 싸웁니다. 보이드의 배경, 앤트맨의 시체, 타노스의 의자 등은 CG와 세트의 결합으로 압도적 스케일을 구현했고, 각종 카메오(엘렉트라, 블레이드, X-23, 갬빗 등)와 이스터에그가 쉴 새 없이 등장해 마블 팬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특히, 울버린 역의 휴 잭맨은 7년 만에 복귀해, 기존보다 더 거칠고 인간적인 로건을 보여줍니다. 두 주연의 케미스트리와 티키타카는 영화의 가장 큰 매력으로 꼽힙니다. 촬영지는 캐나다, 미국, 영국 등지의 대규모 세트와 로케이션에서 이루어졌으며, 유혈 낭자한 액션과 블랙 코미디, 그리고 멀티버스의 혼돈을 실감나게 담아냈습니다.
3. 총평
《데드풀과 울버린》은 마블 영화의 금기를 깨는 유쾌한 폭주와, 울버린이라는 캐릭터의 새로운 면모를 동시에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완성도 면에서 일부 설정 오류와 과도한 팬서비스, 멀티버스의 복잡함이 지적되지만, 라이언 레이놀즈와 휴 잭맨의 환상적인 호흡, 그리고 마블 세계관을 아우르는 카메오와 이스터에그의 향연은 팬들에게 압도적 재미를 선사합니다.
액션은 R등급답게 유혈과 파괴, 거친 몸싸움이 난무하며, 울버린의 짐승 같은 전투와 데드풀의 기상천외한 무기 활용이 절정에 달합니다. 유머와 메타적 연출, 그리고 히어로물의 진지함을 비트는 대사들은 ‘데드풀’ 시리즈의 정체성을 그대로 계승합니다. 두 주인공 모두 상처와 결핍, 외로움을 안고 있지만, 서로를 통해 성장하고 구원받는 모습은 의외의 감동과 여운을 남깁니다.
마블의 멀티버스 사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은 이 작품은, 어벤져스와 엑스맨, 그리고 데드풀의 세계가 하나로 연결되는 ‘마블 유니버스의 전환점’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쿠키 영상의 암시처럼, 데드풀의 본격적인 MCU 합류와 울버린의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