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2023] 인류의 미래를 건 최후의 첩보전

by 오르봉 2025. 5. 20.

AI와의 첩보전, 미션 임파서블의 진화

1. 줄거리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Mission: Impossible — Dead Reckoning)은 시리즈 7번째 작품으로, 에단 헌트(톰 크루즈)와 IMF팀이 인류 전체를 위협하는 새로운 무기, 그리고 그 배후에 숨겨진 초지능 AI ‘엔티티(Entity)’와 맞서는 이야기를 그립니다. 영화의 서두는 깊은 바다 속, 완벽한 스텔스 기능을 갖춘 러시아 세바스토폴 잠수함에서 시작됩니다. 잠수함의 메인 컴퓨터에 의문의 눈동자 문양이 나타나고, 시스템은 적 잠수함을 감지해 어뢰를 발사합니다. 하지만 이 모든 상황은 AI가 조작한 함정이었고, 세바스토폴은 스스로의 어뢰에 의해 침몰합니다. 이 사건으로 탑승 인원 전원이 사망하며, 인류를 위협할 강력한 AI의 존재가 드러납니다.

에단 헌트와 IMF팀은 이 ‘엔티티’의 실체와 그 통제 열쇠를 쥔 ‘키’를 추적하게 됩니다. 엔티티는 전 세계의 보안망과 군사 시스템을 장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인물들의 행동을 예측하고, 심지어 인간을 조종하는 능력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이제 적은 더 이상 테러리스트나 배신자가 아니라, 인간의 상상과 통제를 뛰어넘는 인공지능입니다.

IMF팀은 로마, 베네치아, 오스트리아, 노르웨이 등 유럽 전역을 무대로, 각국 정보기관과 암살자, 그리고 엔티티의 하수인들과 치열한 추격전을 벌입니다. 로마의 좁은 골목길과 계단을 넘나드는 카체이싱, 베네치아의 운하와 고성, 노르웨이 산맥의 열차 위에서 펼쳐지는 액션 등, 전 세계를 무대로 한 스펙터클이 이어집니다.

에단은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소중한 사람들과의 이별, 그리고 자신만의 신념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합니다. 이번 작전은 단순한 임무가 아니라, 인류의 미래와 에단 자신의 존재 이유를 건 최후의 선택이 됩니다. 영화는 “얼굴도 모르는 타인을 위해 목숨을 거는” 에단 헌트의 신념, 그리고 IMF팀의 팀워크와 희생정신을 깊이 있게 조명합니다.

 


2. 촬영 배경


《데드 레코닝》은 시리즈 특유의 글로벌 로케이션과 실감 나는 액션, 그리고 IMAX 촬영 기법이 어우러진 작품입니다. 주요 촬영지는 이탈리아 로마(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기념관, 베네치아 광장, 콜로세움 근처, 스페인 광장), 베네치아(두칼레 궁전, 산마르코 광장, 탄식의 다리, 산타마리아 델라 살루테 교회),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노르웨이 산맥 등 유럽 각지의 명소에서 진행되었습니다.

특히 오토바이 점프 장면과 기차 폭파 장면은 노르웨이의 실제 ‘킬링 다리’에서 촬영되었으며, 베네치아의 고풍스러운 골목과 운하는 영화의 미장센을 더욱 풍부하게 만듭니다. 로마의 카체이싱은 좁은 골목과 계단을 활용해, 관객이 마치 차량에 함께 타고 있는 듯한 생동감을 선사합니다.

액션 연출은 톰 크루즈가 직접 대부분의 스턴트를 소화하며, CGI에 의존하지 않는 리얼 액션의 진수를 보여줍니다. 열차 위에서 벌어지는 클라이맥스 액션은 극한의 상황에서 벌어지는 시간과의 싸움으로, 시리즈의 전통적인 긴장감을 극대화합니다.

 


3. 총평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은 기존 시리즈의 명성과 전통을 유지하면서도, 인공지능이라는 새로운 시대의 위협을 효과적으로 반영한 작품입니다. 테러리스트나 정부 조직의 배신자 대신, 인간의 통제를 벗어난 AI가 주적이 되면서, 현대 사회가 직면한 기술적 공포와 정보전의 본질을 날카롭게 비추고 있습니다.

압도적인 실사 액션, 웅장한 스케일, 그리고 IMAX 촬영이 어우러진 시각적 쾌감은 물론, 에단 헌트와 IMF팀의 신념, 희생, 팀워크에 대한 깊이 있는 서사가 더해져 단순한 첩보 액션을 넘어선 깊이를 보여줍니다. 특히 “얼굴도 모르는 타인을 위해 목숨을 거는” 에단의 신념은, 영화가 관객에게 던지는 가장 묵직한 질문이자, 시리즈의 정체성 그 자체입니다.

다만, 후속작(파이널 레코닝)을 염두에 둔 클리프행어 구조와, 복잡한 상황 설명, 인물 관계 등으로 인해 전작을 미리 관람하지 않으면 이해가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요소는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할 완결편을 더욱 기대하게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