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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 홈커밍, 2017] 작지만 진짜 히어로의 성장기

by 오르봉 2025. 5. 9.

슈트를 벗고도 스파이더맨이다

1. 영화 기본정보

  • 제목: 스파이더맨: 홈커밍 (Spider-Man: Homecoming)
  • 개봉: 2017년
  • 감독: 존 왓츠 (Jon Watts)
  • 출연: 톰 홀랜드, 마이클 키튼,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마리사 토메이, 제이콥 배덜런
  • 장르: 액션, 슈퍼히어로, 코미디, 청춘
  • 상영시간: 133분
  • 관람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2. 줄거리 요약

〈스파이더맨: 홈커밍〉은 피터 파커가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이후 학교로 돌아온 시점부터 시작됩니다. 독립적인 히어로가 되고 싶은 그는 매일 동네에서 도둑을 잡고, 소소한 사건들을 해결하며 ‘어벤져스 재입단’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토니 스타크는 그에게 “슈트를 벗고도 히어로가 될 수 있어야 진짜 히어로”라는 조언만 남긴 채 거리를 둡니다. 그 와중에 피터는 **치타우리 잔해에서 나온 외계 기술로 무기를 만드는 ‘벌처’(툼스)**라는 범죄자를 마주하게 되고, 혼자 힘으로 그를 막기 위해 나서게 됩니다.

피터는 친구 네드와 함께 ‘정체를 숨긴 일상’과 ‘히어로로서의 책임’ 사이에서 갈등하며, 결국 벌처와의 최종 결투에서 슈트 없이도 히어로로서의 용기와 지혜를 증명합니다. 토니 스타크는 그를 어벤져스로 정식 초대하지만, 피터는 아직 자신의 자리를 지키겠다며 제안을 거절하고 일상으로 돌아옵니다.


3. 캐릭터 분석

피터 파커 / 스파이더맨

  • 15세 고등학생이자 신입 히어로.
  • 어벤져스에 대한 동경과 청소년 특유의 충동성, 그리고 점차 쌓여가는 책임감이 교차하는 복합적인 캐릭터입니다.
  • 토니 스타크의 후계자로서 상징적인 서사가 시작됩니다.

에이드리언 툼스 / 벌처

  • 마이클 키튼이 연기한 가장 현실적인 빌런 중 하나.
  • 국가와 기업 권력에 의해 버려진 소시민이었던 그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범죄자가 됩니다.
  • 그 역시 어떤 면에서는 또 다른 ‘가장’이자 생존자입니다.

토니 스타크 / 아이언맨

  • 멘토로서의 역할에 집중합니다.
  • 피터에게 슈트를 거둬들이며, 그가 ‘진짜로 성장하는 계기’를 제공합니다.
  • 피터와의 관계는 ‘어벤져스 세대교체’의 예고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네드 리즈

  • 피터의 절친이자 ‘의외의 브로맨스’ 담당.
  • 히어로의 이면을 알고도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친구로서, 무게감을 덜어주는 코믹 relief입니다.

4. 개인적인 감상 – 세상을 구하지 않아도, 그는 히어로다

〈홈커밍〉을 처음 봤을 때 놀랐던 점은, 영화가 거대한 악당이나 지구 멸망 같은 소재에 의존하지 않았다는 것이었습니다. 오히려 이 작품은 **‘일상 속에서 히어로가 된다는 것’**에 집중합니다.

피터는 ‘슈트’라는 보호막이 있을 때만 자신이 히어로라고 느끼지만, 결국 슈트 없이도 벌처와 싸우며 진짜 용기를 보여줍니다. 저는 이 장면에서 깊은 울림을 느꼈습니다. 우리 역시 어떤 타이틀 없이도 누군가를 돕고, 소중한 것을 지키려는 순간 히어로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특히 피터가 잔해 더미 속에서 울며 “도와줘!”를 외치다 스스로 일어서는 장면은, 그가 진정한 성장을 이뤘다는 상징적인 장면이었습니다.


5. 독창적인 해석 – ‘홈커밍’은 단지 무도회가 아니다

제목인 "Homecoming"은 미국 고등학교의 전통 행사이자, **‘귀환’과 ‘자기 자리로 돌아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영화에서 피터는 어벤져스에 들어가고 싶어 했지만, 결국 자신이 있어야 할 곳은 ‘친구와 고양이 구조요청이 있는 동네’임을 깨닫고 돌아옵니다.

즉, 그는 홈커밍 무도회에 가는 대신, 진짜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는 ‘영웅으로의 귀향’을 선택한 것입니다.

또한 MCU 세계관에서 보면, 스파이더맨 자체의 홈커밍이기도 합니다. 이전까지 소니가 단독 보유했던 캐릭터가 마블 스튜디오와의 협업을 통해 MCU에 처음 정식 편입된 순간이기 때문입니다.

이중적 의미의 ‘홈커밍’은, 단순한 틴무비 타이틀이 아닌 캐릭터와 제작사 모두의 귀환을 상징하는 메타 서사라 할 수 있습니다.


6. 총평 및 추천사

〈스파이더맨: 홈커밍〉은 마블 유니버스 안에서 가장 젊고 인간적인 히어로의 서사입니다.
거대한 전쟁보다, 한 소년의 성장이 더 강렬하게 다가올 수 있다는 진실을 보여줍니다.

톰 홀랜드는 이전 두 스파이더맨과는 또 다른 새로운 피터 파커를 성공적으로 구축했고, 이 시리즈는 ‘히어로가 되는 법’을 스스로 터득해가는 성장 드라마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슈퍼히어로물이지만, 청춘 영화이자 가족 영화이기도 한 작품.
MCU를 잘 모르는 관객에게도 입문작으로 강력 추천합니다.